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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2》 리뷰: 주먹은 강하고 웃음은 빠르다

by 마인드네비게이션 2025. 5. 1.

범죄도시2는 속편의 성공이라는 기준을 완전히 새로 쓴 영화입니다.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과 짜릿한 전개는 말할 것도 없고, 전작보다 한층 넓어진 무대와 세련된 연출이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줄거리나 캐릭터 소개를 넘어, 독창적인 내용들을 3가지로 이 영화를 깊이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 액션이 아니라 맷집이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동석 액션은 단순한 ‘싸움’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맷집한 방의 설득력입니다. 대부분의 액션 영화가 화려한 무술 동작이나 총격전으로 긴장감을 만들지만, 이 영화는 마석도(마동석 분)의 ‘몸 자체’가 액션의 핵심입니다.

《범죄도시2》에서 마석도는 베트남까지 직접 출동해 조폭들을 잡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먹으로 문을 부수고, 사람을 날려버리며, 적의 공포심을 극대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한 힘이 아니라 신뢰감 있는 타격의 연출입니다. 관객이 “맞으면 진짜 아프겠다”라고 느낄 수 있게끔 만드는 리얼함이죠.

여기엔 마동석 본인의 체형과 리듬감도 한몫합니다. 빠르진 않지만, 묵직하고 정확합니다. 이건 마치 UFC 헤비급 파이터의 압박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마석도는 ‘때리는 형사’이지만, 정의롭고 인간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폭력성이 아니라, 공공의 안전을 위한 정당한 폭력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게 해 줍니다. 그렇기에 관객은 그가 악당을 제압할 때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죠.

결국 이 영화의 액션은 화려함보다 신체적 설득력, 즉 ‘진짜 맞는 느낌’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때리는 것만큼 맞아도 끄떡없는 맷집에 있습니다. 그게 바로 마동석 액션의 본질이자 범죄도시의 차별점입니다.


😂 피보다 웃음이 먼저 터진다

《범죄도시2》는 범죄 액션물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웃음은 억지스럽거나 과장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짜 범죄 현장에서 나올 법한 생활형 유머입니다.

예를 들어, 마석도와 형사팀의 대화는 대본 같지 않게 자연스럽습니다. 대사 하나하나에 ‘서민적 입담’이 묻어납니다. 피 묻은 현장에서도, 긴장된 체포 작전 중에도 튀어나오는 농담은 관객을 미소 짓게 합니다.

이 유머는 단지 웃기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캐릭터의 인간성과 팀워크를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이형사(허동원 분), 오동균(하준 분) 등 조연들의 ‘빈틈’ 있는 모습은 이야기에 여유를 주며, 폭력성과 균형을 맞춰 줍니다.

특히 마동석 특유의 ‘무뚝뚝하면서도 순박한 표정’은 대사보다 더 많은 웃음을 줍니다. 시종일관 똑같은 얼굴로 상황을 받아치다가, 한 마디 툭 내뱉는 순간 관객이 빵 터지는 거죠.

이런 유머 감각은 범죄도시가 ‘한국형’ 액션물로서 성공한 핵심입니다. 무거운 소재 속에서도 인간적인 웃음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결론적으로, 범죄도시2는 액션보다 유머가 먼저 터질 때도 많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웃음은, 폭력의 피로감을 상쇄하며 ‘또 보고 싶은 영화’로 기억되게 만듭니다.


🌏 국경 넘은 깡다구의 확장

《범죄도시2》는 무대가 확장된 영화입니다. 단순히 지리적 확장을 넘어, 캐릭터의 존재감과 장르의 확장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베트남에서 시작된 범죄를 쫓아가는 이야기 구조는 해외 로케이션을 적극 활용하며, 기존 한국형 느와르의 한계를 깨버립니다.

전작이 ‘가리봉동’이라는 지역 밀착형 스토리였다면, 이번엔 ‘글로벌 깡패 잡는 글로벌 형사’의 구조입니다. 하지만 마석도의 스타일은 그대로입니다. 그는 베트남에서도 사소한 선 넘은 조직원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주먹을 날립니다. 이건 단지 공간을 넘은 것이 아니라, 정의감의 확장입니다.

또한 해외 범죄자 ‘강해상’(손석구 분)은 그 자체로 세계적인 악당의 면모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인이나 베트남인이라는 정체성보다, 무국적의 폭력성을 대표합니다. 이런 설정은 영화가 국가 간 범죄를 다룰 수 있는 장르적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흥미로운 건, 마석도의 존재감이 국경 밖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언어가 다르고 환경이 달라도, ‘한 방’으로 해결하는 그의 방식은 어디서든 통합니다. 이는 캐릭터 자체가 이미 국제적 캐릭터화 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영화가 다음 시리즈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여기서 엿보입니다. 이미 베트남을 넘었고, 다음엔 일본, 중국, 심지어 미국까지도 충분히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디든, 마동석의 깡다구는 통합니다.


✍️ 마무리하며: 진짜 통쾌함은 간단하다

《범죄도시2》는 한국 액션 영화의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보기 드문 속편입니다.

이 영화의 힘은 단순합니다.
진짜 아프게 때리고, 진짜 웃기게 말하고, 진짜로 나쁜 놈을 잡는 것.

이 기본적인 룰을, 너무도 정확하게 실현했기에 관객은 박수칠 수밖에 없습니다. 거창한 철학 없이도 통쾌함을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범죄도시2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