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과 재료 본연의 맛 모두 살려
색감과 배치 하나하나에 신경 쓴 플레이팅이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 아름답고 예쁜 일본 음식들. 시각적인 즐거움뿐 아니라, 신선한 재료의 맛과 영양 또한 그대로 살려 건강에도 좋고 소화도 잘 되는 편이다. 하나같이 매력 가득한 일본 음식 덕분에 일본에 가면 무엇을 먹을지 고민인 여행객들을 위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몇 가지 음식을 추천한다.

오니기리(おにぎり) 간편하게 즐기는 한 끼
오니기리는 한국의 삼각김밥처럼 일본의 인기 간식이자 도시락 메뉴다. 삼각형이나 원형으로 모양을 낸 밥에 연어구이, 참치마요, 명란젓, 절인 매실 등을 넣거나 밥 위에 올려 만든다. 바쁜 아침 준비한 영양가 있는 도시락으로, 피크닉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한 끼로, 이동 중 가벼운 간식으로도 완벽한 일본인들의 소울푸드다.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 일본식 부침개의 끝판왕
‘원하는 대로 구워 먹는다’를 의미하는 오코노미야키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요리할 수 있어 먹는 재미와 만드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밀가루 반죽에 양배추, 돼지고기, 해산물 등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넣고 철판에 구운 후, 그 위에 가쓰오부시, 톳, 달달한 소스와 마요네즈를 듬뿍 뿌린다.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는 모든 재료를 섞어서 한꺼번에 구우며, 히로시마식은 각 재료를 계층적으로 쌓아 올려 굽는다. 따뜻하고 바삭한 식감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초밥(寿司) 신선함이 터지는 한입
배합초에 절인 쌀밥 위에 생선, 해산물, 계란 등 다양한 재료를 얹은 초밥은 일본 요리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여러 종류의 초밥 중 가장 잘 알려진 니기리즈시는 손으로 뭉친 초밥이라는 의미로 밥과 재료를 손으로 쥐어서 모양을 만든다. 김으로 밥과 여러 가지 재료를 함께 감싸서 만든 마키즈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대게 초밥은 간장과 고추냉이를 살짝 찍어 먹는데, 일본 요리는 강한 양념보다는 신선한 재료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스시가 있지만, 초밥의 본고장 일본에서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 밥 양은 적으면서도 회가 훨씬 크고 도톰해 입에 넣는 순간, 바다의 풍미와 함께 감동마저 밀려온다. 도쿄의 츠키지나 오사카의 스시야에 가면 입에서 살살 녹는 참치 뱃살부터 신선한 성게알, 단새우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라멘(ラーメン)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만남
라멘은 국물이 있는 면 요리로 일본 국민 음식 중 하나로 여겨질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의 수타 탕면인 라몐이 일본에서 변화를 거쳐 현재의 형태가 된 것. 라멘의 국물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해산물 등을 사용해 다양한 풍미와 맛을 내며, 면은 보통 알칼리성 면발로 만들어 탄력 있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라멘에 고유한 맛과 질감을 더해주는 토핑 또한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돼지고기, 해조류, 버섯, 계란, 파 등이 있다.
또한 라멘은 지역에 따라 독특한 맛과 스타일이 있다. 돼지뼈를 오랜 시간 우려내 진하고 구수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후쿠오카의 돈코츠 라멘, 간장 베이스의 국물이 깔끔하고 감칠맛 나는 도쿄의 소유 라멘, 된장 베이스 국물에 버터와 옥수수를 추가해 고소함을 더한 삿포로의 미소 라멘 등이 있다.

나베(なべ) 푸짐한 전골 요리
일본의 대표적인 전골 요리인 나베. 냄비에 육수와 고기, 해산물, 채소 등 준비된 재료들을 넣어 끓인 후, 완성되면 각자의 그릇에 덜어 먹는다. 남은 국물에 밥이나 가락국수면을 넣어 마지막까지 즐기는 마무리 요리는 나베의 하이라이트! 육수의 모든 맛이 응축된 최고의 한입을 즐길 수 있다.
육수와 재료에 따라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달콤 짭짤한 간장 베이스 육수에 소고기, 두부, 채소를 넣어 끓인 후 날달걀에 찍어 먹는 스키야키, 된장 베이스 육수에 주로 돼지고기와 채소를 넣어 끓이는 미소 나베, 육수에 얇게 썬 고기를 살짝 데쳐 소스에 찍어 먹는 샤부샤부가 대표적이다.

쇼유 야끼소바(醤油焼きそば)
짭조름한 맛과 불 맛이 어우러진 볶음면 쇼유 야끼소바는 일본의 대표적인 볶음면 요리로, 철판에 메밀면을 간장 기반의 소스로 볶아 만든다. 노릇노릇 쫄깃하게 볶아진 면과 고기, 해산물, 양배추 등이 함께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낸다. 완성된 야끼소바 위에 얹는 가쓰오부시, 톳, 마요네즈가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다. 일본에서는 가정식으로 자주 만들며, 길거리 포장마차, 축제나 행사에서도 즐겨 먹는다.

낫토(納豆) 끈적하게 늘어나는 슈퍼푸드
낫토균을 이용해 콩을 발효시킨 낫토는 점도가 높고 실처럼 길게 늘어나는 성질이 있다. 콩을 발효시킨 낫토는 구릿한 냄새가 나고 끈적끈적해 많은 외국인들이 잘 먹지 못하지만, 중세 일본의 필수적인 영양 공급원이었던 만큼 영양가가 풍부한 일본의 전통 건강식이다. 면역력과 뼈 건강을 높일 뿐 아니라, 소화와 혈액순환, 심혈관 건강에도 좋다. 낫토에 간장과 겨자를 넣고 잘 섞어 따뜻한 흰쌀밥 위에 올려 먹는 방식이 가장 기본적이며, 날달걀의 노른자, 아보카도, 김, 김치와 함께 먹으면 각각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다이후쿠(大福) 달콤한 일본식 디저트
부드러운 찹쌀떡 안에 다양한 소를 넣은 화과자이다. 가장 전통적인 소는 팥앙금으로, 달콤한 맛이 쫄깃한 떡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황홀한 조화를 이룬다. 떡의 표면은 고운 분으로 덮여있어 시각적으로도 매력을 더한다. 홋카이도에서는 우유를 첨가한 부드러운 다이후쿠가, 교토에 서는 녹차를 넣은 향긋한 다이후쿠가 유명하다. 달콤한 팥앙금에 신선하고 상큼한 딸기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이치고 다이후쿠 또한 인기가 많다. 일본인들은 다이후쿠를 건넴으로써 행운과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특히 새해나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자리에서 자주 제공된다.